세계의 돈 몰리는 인도… '포스트 차이나' 유력
‘포스트 차이나 인도,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끄는 슈퍼 파워로 부상(Superpower India to Replace China as Growth Engine).’

블룸버그통신이 9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내놓은 인도 경제 전망이다. 7.1%. 2016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이다.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1%대, 중국은 6%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까지 7.9%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낙관적 전망 우세한 인도 경제

인도는 세계 2위의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7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2조910억달러, 1인당 1617달러)를 보유한 국가다. 구매력 기준 GDP 규모는 2008년 일본을 앞선 이후 줄곧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인도 주식시장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의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10월26일 33,151.2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뭄바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서만 22% 넘게 올랐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처로서 인도 시장의 매력을 크게 세 가지 꼽았다. 먼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확고한 국정 주도권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2014년 집권 이후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여전히 60% 정도의 높은 지지율을 보여 2019년 총선에서도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모디 총리는 특히 제조업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사회 기반시설이 낙후돼 건설 및 인프라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의 건설 및 인프라산업은 2025년까지 매년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올 7월부터 시행된 단일 상품서비스세(부가가치세)도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상품서비스세를 주마다 16~27%씩 다르게 부과했다. 이에 따라 이중과세 문제를 비롯한 복잡한 세금 체계가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모든 품목에 대한 세금을 5%, 12%, 18%, 28%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눠 부과했다. 인도 정부는 상품서비스세를 적용하면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 유입도 급증

최근 들어 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고평가 우려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실제로 인도는 최근 1년 사이 5대 신흥시장 중에서 국가별 펀드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으로 나타났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1년간 인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70억달러(약 19조20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과 브라질 펀드는 각각 76억달러(약 8조5800억원), 60억달러(약 6조7700억원)가 유입됐다.

남택민 하나금융투자 해외 전문 프라이빗뱅커(PB)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특히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인도는 모디노믹스가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단계여서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