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기러기 아빠의 설움… 가족과 떨어지면 봉 돼요"
“(기러기 생활 탓에 아이들이) 아빠를 못 알아본다는 것은 남편을 현금인출기로 본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네이버 아이디 popa****)

지난달 24일자 김과장 이대리 <공기업 지방 이전 10년… ‘기러기 직장인’의 설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공기업 지방 이전으로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직장인의 설움을 담았다. 세 살배기 딸이 아빠를 알아보지 못해 속상하다는 가장부터 장거리 연애를 하다 애인과 헤어진 여성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 기업의 기러기 직장인들의 고단함도 크다는 공감형 댓글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youn****을 쓰는 한 네티즌은 “건설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주말부부로 지내기 부지기수이고, 평생을 떨어져서 지내는 경우도 많다. 다들 세상살이에 적응해 살아간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imen****인 네티즌은 “맞벌이는 어쩔 수 없이 주말 부부 하느라 돈도 많이 들고 힘들다”며 “더 벌이가 나은 쪽으로 이동하고 싶어도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직장 이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선 공기업 이전이 불가피한 만큼 가족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wndg****인 한 네티즌은 “수도권만큼은 아니지만 지방도 좋고, 있을 거 다 있습니다. 불편함은 크게 없습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은 지역 이주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진짜 실감되네요(네이버 아이디 s120****)” “서울 빼곤 모두 지방, 서울만 대한민국인가(drag****)”라고 쓴소리를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