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온시스템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50원(6.99%) 오른 1만4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9.2% 상승했다.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0.9%, 9.7% 줄어든 1조2720억원, 962억원으로 추정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일회성 이익(80억원)에 의한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실제 영업이익 감소폭은 3%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선방은 국내를 비롯해 유럽 태국 일본 인도 등 시장의 이익 개선 덕분”이라며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 여파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럽에서는 수요 증가와 함께 원·유로 환율이 전 분기 대비 7.1% 상승하는 등 환율 조건이 개선된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회복 전망도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다롄(중국 현지 전기차 회사)과 충칭(현대차 5공장) 공장, 미국 오하이오(GM)와 멕시코 몬테레이(기아차)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내년 한온시스템의 매출 증가폭은 전년 대비 10.2%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영향으로 지난 2분기 60%까지 주저앉았던 중국 공장 가동률이 지난달 80%까지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엔 90%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350억원에서 올해 75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영업이익은 내년 1100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