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주 환원 금액 사상 최대 규모 기대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추진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달 말 발표한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게 주주에게 돌려줄 몫도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 주주 환원 금액 사상 최대 규모 기대감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이사회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핵심으로 하는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한 뒤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호황 등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수준을 뛰어넘을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며 3년마다 현금 수준을 점검해 적정 초과분은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용한 투자금을 제외한 것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23조5140억원에서 올해 14조747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8년 30조5590억원, 2019년 42조348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수준의 주주환원만 유지하더라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가 2016년 11조7570억원에서 2019년 21조174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은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만 인수와 반도체 투자 등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올해는 주주환원 액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주환원 방식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