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청년주거 도움 주고 수익까지…'셰어하우스 펀드' 투자해볼까
신촌에 임대공유주택 지어 운영수익으로 배당재원 확보
"기대수익률 연 6.5%"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셰어하우스 투자 상품인 ‘골든브릿지알레프하우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펀드를 오는 25일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집금액은 30억원, 투자기간은 36개월이다.
펀드는 투자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연세대와 홍익대 등 대학이 밀집한 서울 신촌에 임대공유주택을 지어 운영 수익으로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국내 첫 셰어하우스 펀드다. 주거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층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면서 투자수익도 거둘 수 있는 ‘착한 펀드’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셰어하우스는 연면적 약 640㎡, 지상 5층, 45실 규모의 여성전용 건물로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임대료는 39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와 비교해 최대 20만원가량 낮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만큼 공실률이 낮아 투자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봉구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자체 계산한 기대수익률은 연 6.50%, 외부 전문기관은 연 9.07%로 평가했다”며 “만기 후 건물을 매각할 경우 수익률은 연 2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셰어하우스 중개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국내 셰어하우스는 침대 수 기준 2013년 107개에서 올해 상반기 1830개로 4년 새 17배 이상 커졌다. 전국 440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19%로 저조한 데다 대학가 주변 원룸 등의 임대료 상승으로 주거난을 겪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는 셰어하우스 펀드를 3년 내 30개 이상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는 공모펀드 형태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주주인 여상진 티에스오비 대표의 철학과도 관련 깊다.
대치동 수리논술 ‘스타 강사’이기도 한 여 대표는 “교육계 종사자로서 학생들이 고시원이나 반지하방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며 공부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교육 인프라와 주택임대 분야에서 학생과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셰어하우스 펀드를 내놓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인수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며 밝힌 첫 번째 목표기도 하다.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주거복지 사업은 지역 주민 반대로 사업 진행이 더디거나 성과가 미흡한 만큼 민간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 대표는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 형태로 민간 참여가 활발해지면 청년주거 문제는 서서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저렴한 집’의 확산으로 ‘월세 지옥’ 소리가 나오는 임대시장 구조 또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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