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개월 내 핵무기 완성…미국, '마지막 단계' 막기 위해 준비"
최선희 북한 외무성 국장
"미국, 북한 핵 지위 받아들여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안보포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5년 전보다 지금 (완성에) 더 근접했으며 이들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없다면 5개월 뒤에는 지금보다 가까워질 것”이라며 미국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능력이 완성되는 시점까지 몇 개월 남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확한 시기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이 그 능력에 충분히 근접했다”며 “이제는 어떻게 (북한의) ‘마지막 단계’를 막을지를 생각해야 하는 문제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능력 개발 속도를 볼 때 “정책적 관점에서 우리는 북한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사력에 의해서라도 김정은이 미국을 위험에 처하게 할 그런 능력을 갖추도록 하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북한 완전 파괴” “리틀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래가지 못할 것” “폭풍 전 고요” “(북핵을 해결하는 데) 한 가지는 효과 있을 것” 등의 발언을 통해 군사옵션 채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20일 “북조선은 핵무기를 대상으로 한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북조선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동북아 안보 세션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항모와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유례없는 핵 훈련이 시행됐다”며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현 상황은 가능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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