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반말합니까" 따진 함승희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그런 태도입니까.”(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19일 강원랜드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우택 의원이 질문을 이어가는 중에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사진)이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말을 끊으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국감을 하면서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답하는 피감기관장은 처음 봤다”며 “왕년에 국회의원 했다고 그런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슨 태도야!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함 사장은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라고 맞받아쳤다.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을 지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친박연대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다.

함 사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자 장병완 산자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장 위원장은 “함 사장이 답변 과정에서 불필요한 대응을 하면 국감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다”며 “앞으로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하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산자위 국감은 12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열렸지만 강원랜드가 집중적으로 지탄받았다. 야당 의원들이 강원랜드 취업 청탁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인사청탁 명단의 입수 경위를 놓고 여야 간에 날 선 공방도 벌어졌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