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 현지 섬유 원단 업체인 야타이 대표를 만나 공동 마케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 현지 섬유 원단 업체인 야타이 대표를 만나 공동 마케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글로벌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 경영에 나섰다.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지난 11~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인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에 참석해 해외 주요 고객들과 상담했다고 17일 밝혔다. 효성은 이번 전시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18개 고객사와 동반 참여를 통해 해외 전시 기회를 얻기 힘든 고객사의 상담 및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조 회장은 전시 기간에 세계 1위 스판덱스 브랜드인 효성 ‘크레오라’ 출시 25주년 기념 만찬회를 주재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각국 섬유업체 대표들을 만나 기능성 의류에 적용되는 원단 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조 회장은 “현장에서 느낀 고충과 고객의 목소리가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의 출발점이 된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듯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효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며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미주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경청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장으로 입사한 직후부터 섬유 사업과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2007년부터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을 맡아 섬유PG 부문을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주력인 스판덱스 부문은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취저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시설 기반 마련 및 투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취저우시는 효성의 투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시내 중심 도로를 ‘효성대로’로 명명하기로 하는 등 효성은 한·중 양국 간 우호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