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홍콩은 맛있다. 매년 10월과 11월 홍콩에서는 미식가를 유혹할 축제가 열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미식 축제인 ‘와인&다인 페스티벌(Wine & Dine Festival)’과 ‘그레이트 노벰버 페스티벌(Great November Festival)’이다.

밤이 화려한 홍콩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 속으로 떠나보자.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벤트로 여행자를 초대한다.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세계 음식

△가볍게 이탈리아 음식을 즐기는 차코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차코에(Ciacoe)에 가보자. 차코에는 이탈리아어로 ‘수다(Chit Chat)’를 뜻한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매장 밖까지 늘어서서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오후 5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음료값만 내면 이탈리아식 카나페가 무료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수제 피자나 파스타 같은 이탈리안 가정식을,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가벼운 스낵을 즐길 수 있다. 와인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것으로, 와인 한 병 가격이 1000홍콩달러를 넘지 않는다.

△유럽 감성의 베트남 바, 라보라

요즘 가장 뜨거운 거리, 리 퉁 애비뉴에 색다른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바가 문을 열었다. 라보라(La Bo La)는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베트남 레스토랑이다. 깔끔하게 차려놓은 베트남 요리에 와인, 맥주, 칵테일을 가볍게 곁들일 수 있다. 저녁에는 세련된 클럽 음악으로 흥을 더한다. 와인 한 잔 가격은 70~85홍콩달러, 한 병은 350~680홍콩달러 정도다.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인 뉴 패션드(New Fashioned)는 98홍콩달러, 미스 사이공(Miss Saigon)은 88홍콩달러다.

와인과 함께 즐기는 홍콩의 밤

△파스타와 와인의 환상 궁합, 치악

이탈리아 레스토랑 치악(Ciak In The Kitchen)은 파스타와 피자가 맛있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셰프의 명성, 그에 어울리는 맛과 서비스에 비하면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다. 24시간 숙성된 반죽으로 만든 이탈리아 정통 피자와 파스타가 인기 있다. 와인과 맥주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가져왔다. 와인 한 잔 가격은 90~340홍콩달러, 한 병은 380~3800홍콩달러로 가격의 폭이 넓다. 파스타와 피자는 200홍콩달러 정도다.

△캐주얼 레스토랑, 클래시파이드

감각적인 레스토랑과 갤러리가 모여 있는 할리우드 로드, 셩완에 있는 클래시파이드(Classified)는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1층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바깥 풍경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2층에는 와인과 치즈 창고가 있다. 와인 한 잔 가격은 70~80홍콩달러, 한 병 가격은 300~600홍콩달러 정도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지정된 음료가 30홍콩달러로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저렴하다. 와인과 함께 영국 스위스 뉴질랜드에서 온 치즈가 가장 인기 있다. 2층 치즈 창고에서 직접 고를 수 있다.

△다양한 프랑스 와인, 르 캥즈 뱅스

르 캥즈 뱅스(Le Quinze Vins)는 완차이의 숨은 맛집 골목 스와토 스트리트(Swatow Street) 끝자락에 있다. 와인바이며 와인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프랑스 와인이 2000여 종이나 있다. 와인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정겹고 유쾌한 분위기다. 매주 와인 리스트가 새로 올라오는데,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아 쉽게 와인을 고를 수 있다. 테이크아웃 와인 가격은 바에서 마시는 것보다 100홍콩달러가 저렴하다.

△스테이크가 매력적인 알토

알토(Alto)는 반짝이는 홍콩의 밤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에 있어 홍콩 시내는 물론 바다 건너 주룽 스카이라인까지 내다보인다.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로, 풍미가 가득한 맛은 와인과 잘 어울린다. 레스토랑 소믈리에가 직접 고른 세계 100여 개의 와인 리스트가 있으며, 칵테일과 맥주도 다양하다. 루프톱에 올라가면 눈부신 홍콩의 야경이 펼쳐진다.

와인과 음식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축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다인 페스티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다인 페스티벌.
△와인&다인 페스티벌

10월26일부터 29까지 센트럴 하버프런트(New Central Harbourfront)에서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와인&다인 페스티벌은 올해로 9번째를 맞는 홍콩 와인 음식 축제다. 항구의 낭만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라이브 음악이 흐른다. 그속에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빅토리아 하버로 가보자. 향기로운 와인에 취하고, 세계의 다양한 음식으로 풍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센트럴 하버프런트에서 오는 26일부터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센트럴 하버프런트에서 오는 26일부터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레이트 노벰버 페스티벌

홍콩 그레이트 노벰버 페스티벌에서 11월 한 달 동안 홍콩 음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음식과 와인, 맥주까지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마다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흥을 더한다. 요리경연 대회에서 수상한 요리사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거리는 카니발 열기로 달아오른다.

연꽃과 호박씨를 얹은 퍼프빵.
연꽃과 호박씨를 얹은 퍼프빵.
10월20일~11월11일 ‘마르코 폴로 독일 비어페스트(Marco Polo German Bierfest 2017)’가 열린다. 침사추이 마르코폴로홍콩호텔에서 정통 독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독일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을 감상하며 저녁식사와 함께 늦은 밤까지 독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10월26일~11월12일에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저녁, 매혹적인 일몰을 바라보며 스파클링 와인을 맛보는 스파클링 선셋(Sparkling Sunset)이 하버시티에서 열린다.

△란콰이퐁 거리 축제

‘란콰이퐁 카니발 2017(Lan Kwai Fong Carnival 2017)’은 11월11~12일 열린다. 홍콩의 핫플레이스인 란콰이퐁을 둘러보며 다양한 미식의 향연과 흥겨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완차이와 퀸즈로드 이스트(QRE) 일대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QRE 와인& 위스키 워크’는 11월18일 퀸즈 로드 이스트와 리퉁 애비뉴 일대에서 열리며 재즈를 감상하며 다양한 와인과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다. 거리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라이브 음악과 댄스공연을 즐길 수 있는 카니발이 열린다. ‘퀸즈로드 이스트 카니발(QRE Carnival)’은 11월25~26일 열리며 가족을 위한 카니발과 라이브 음악,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더 홍콩 옵저베이션 휠 배경의 치즈 타르트.
더 홍콩 옵저베이션 휠 배경의 치즈 타르트.
‘통총 스트리트 마켓(Tong Chong Street Market)’은 11월5일, 12일, 19일, 26일 등 매주 일요일 열린다. 가판대에서 직접 만든 길거리 음식이 소탈한 시장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독특하게 포장된 음식, 신선한 제철 식품 등은 마켓의 또 다른 볼거리다.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