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입은 슈트 홈쇼핑서 대박 났다
청와대는 지난 9일 홈페이지에 카드뉴스 하나를 올렸다. 김정숙 여사(왼쪽)가 홈쇼핑 의류·기성복·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해 입고, 수선도 해 입는다는 내용이었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김 여사 옷값만 5억원”이라고 제기한 의혹에 대한 반박이었다.

카드뉴스에 올라온 사진 중 김 여사가 성남공항에서 흰색(아이보리색) 정장을 입고 손을 흔드는 모습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어느 회사 제품이냐”며 궁금해했다. 한 네티즌이 사진과 같은 상품을 찾아냈다. CJ오쇼핑에서 판매하는 VW베라왕의 14만9000원짜리 ‘베라 수트’ 정장 세트(오른쪽)였다. 지난달부터는 9만8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김 여사가 입었던 베라 수트 정장 세트는 CJ오쇼핑이 지난 3월 봄·여름 컬렉션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재킷과 바지, 블라우스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청와대가 카드뉴스를 올린 다음날인 10일부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평소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213세트가 팔려나갔다. 11일에도 287세트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구입한 아이보리색 세트는 품절됐다. CJ오쇼핑 온라인몰인 CJ몰에서는 ‘베라왕’이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베라왕’ 키워드 검색량이 다섯 배 급증했다.

CJ오쇼핑은 김 여사가 고가 옷을 입었다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홈쇼핑 옷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품질은 좋은데 백화점 정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문의와 구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