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 사망선고 내린 MS… "새 OS·하드웨어 개발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앞으로 새로운 스마트폰과 모바일 운영체제(OS)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2010년 스마트폰용 OS인 ‘윈도폰’(사진)을 선보인 이후 7년 만에 관련 사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조 벨피오레 MS 모바일부문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MS는 윈도10 모바일의 버그 수정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위한 패치는 제공하겠지만 새로운 하드웨어나 기능 추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신규 모바일 OS나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겠다는 뜻이다. 벨피오레 부사장은 앞서 “우리는 윈도폰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체 사용자 수가 투자하기에는 너무 적었다”고 말했다.

윈도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MS는 2014년 노키아의 디바이스사업부를 72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한때 스마트폰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등에 크게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해 말부터 OS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등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지난달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기기를 (윈도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MS는 앞으로 모바일 OS와 하드웨어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 앱(응용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최근 ‘MS엣지 포 안드로이드’ ‘MS엣지 포 iOS’ 등 새로운 모바일 브라우저를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PC용 엣지 브라우저에서 열었던 웹페이지 등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테스트 버전으로 올해 안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