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 USIM 10GB’ 요금제를 선보였다.  /CJ헬로비전 제공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 USIM 10GB’ 요금제를 선보였다. /CJ헬로비전 제공
알뜰폰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이 새 휴대폰을 살 때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인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본료 할인, 데이터 추가 제공 등 혜택을 강화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위기의 알뜰폰, 60% 할인 '파격 요금' 공세
세종텔레콤, 기본료 60% 할인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등을 ‘LTE 데이터 6G’ 요금제로 가입한 소비자에게 월 기본료를 6만8200원에서 2만6400원으로 약 60% 할인해 준다. 연말까지 진행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비슷한 조건의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월 5만5000원)에 가입해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는 것보다 1만원 이상 저렴하다. LTE 데이터 6G 요금제는 데이터 6기가바이트(GB)와 음성 350분, 문자 350건을 기본 제공한다. 제휴카드인 ‘1Q리빙 하나카드’로 자동 이체하면 매달 5000원 추가 할인도 받는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월 5만8500원에 최대 7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선불 LTE 데이터선택 10G’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10GB이지만 매일 2GB를 추가로 준다.

우체국이 판매를 대행하는 중소 알뜰폰들은 이달 안으로 3세대(3G) 폴더폰을 구매해 알뜰폰에 가입하면 요금제와 관계없이 2개월간 기본료를 면제해준다. 일부 상품은 기본료를 최대 3개월 동안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음성·문자 무제한, LTE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마이LTE 선불 슬림’ 요금제에 가입하면 1개월치 요금(3만6300원)을 면제해 준다. ‘국제 마이LTE 선불 슬림’ 요금제 가입자는 일본 미국 캐나다 몽골 중국 등지에 매일 20분 무료통화도 할 수 있다.

◆CJ헬로, 월 2만원대에 10GB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데이터 10GB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보편 USIM 10GB’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음성 통화 100분, 문자메시지 100건, 데이터 10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료는 월 2만9700원이다. 이달 31일까지 요금제에 가입하면 7700원을 할인해줘 월 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추가로 제휴카드(롯데카드)에 신규 가입한 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1만7000원을 더 할인받는다. 월 기본료가 5000원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헬로모바일의 USIM 요금제는 약정 없이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해지 위약금도 없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데이터를 많이 쓰고 통화와 문자를 적게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적합한 요금제”라며 “다른 통신사의 비슷한 요금제와 비교할 때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SK텔링크는 지난달 월 1만5290원인 ‘유심 13’ 요금제(통화 40분, 데이터 2GB 제공)를 반값인 7645원에 선보이기도 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업체들이 파격적 요금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는 제살깎기식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