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의 버드와이저가 해외 판매량에서 하이네켄을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영국 맥주산업 전문조사기관 플라토로직을 인용해 지난해 하이네켄이 30년 동안 고수하던 세계 최고 맥주 브랜드 자리를 버드와이저가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버드와이저의 해외 판매는 연간 100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100L)로 2500만 헥토리터가량을 생산한 하이네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두 브랜드 모두 꾸준히 해외 판매를 늘렸지만 버드와이저가 앞섰다. 버드와이저는 2015년 3000만 헥토리터 선에서 하이네켄을 따라잡은 뒤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다. 버드와이저의 중국 매출이 글로벌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FT는 분석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그룹과 미국 안호이저부시의 합병으로 세워졌다. 버드와이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2위 사브밀러와 합병해 세계 맥주시장의 약 30%(매출 기준)를 차지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