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통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6300억원 규모 자구계획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채권단 주도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퇴진하고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하기로 했다”며 “금호타이어 상표권과 관련해서도 채권단에 영구사용권을 주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8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개시를 확정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다른 채권은행도 자율협약에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이 확정되는 대로 금호타이어를 실사할 예정이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분리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 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한 신규 자금 투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임직원의 자발적 임금 삭감도 요구할 방침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