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한 후 다시 실행"…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애자일 혁신'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연구개발(R&D) 조직에 ‘애자일(agile·민첩한) 혁신’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5일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열린 ‘LS F-페어 2017’에서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해서 민첩하게 실행하라’는 디지털 시대의 행동철학을 실천해 달라”며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한 뒤에 다시 실행하라”고 말했다.

F-페어는 그룹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구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와 R&D 관련 인력 400여 명이 참석했다.

2015년부터 R&D부문 속도 향상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온 구 회장은 올해 키워드를 애자일 혁신으로 내걸었다. 그는 “올해도 R&D 스피드를 높여 효율적이고 성과지향적인 R&D를 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위해 애자일 혁신을 도입해 각종 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히 탈피하라”고 주문했다.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적극 도입하는 애자일 혁신은 빠른 실행을 통해 실패를 확인하고, 여기서 배워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LS전선 LS산전 등 8개 계열사의 CTO들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전략 키워드를 발표하고, 관련 제조부문의 우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현장 투표로 결정된 올해의 연구성과로는 LS전선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과 예스코의 바이오가스 제조플랜트 상용화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