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오 오찬→오후 7시 만찬으로…安 부산 일정 고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 간의 청와대 회동이 우여곡절 끝에 27일 오후 7시 만찬으로 확정됐다.

애초 청와대는 27일 오찬으로 회동을 준비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당일 부산 일정 등을 고려해 만찬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4시 회동', '오후 5시 회동' 등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만만치 않은 조율 작업을 거쳤다.

특히 안 대표의 참석 여부가 회동시간 조율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국회 밖에서도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말도 일부에서 흘러나왔다.

애초 이번 회동 시점이 27일 오찬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지난 24일 처음으로 흘러나왔다.

당시 여권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하면 27일 오찬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유력한 방안으로 야당 대표들의 참여를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27일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날짜 조율은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권 일각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안 대표가 참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날짜나 시간은 그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실제로 안 대표 측에서는 회동 참석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27일 오찬을 한다면 부산 일정 탓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언급만 되풀이했다.

안 대표는 27일 오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소화한 뒤 오후 2시 20분까지 모교인 부산고에서 특강을 하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여야 대표 측에서는 다시 일정 조율에 들어갔고, 결국은 오후 7시에 만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조찬회동 시나리오', '오후 4시 시나리오', '오후 5시 시나리오' 등을 만들어 두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에는 추미애 대표도 광주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청와대 회동 시간에 따라 광주 일정도 변경해야 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안 대표의 부산 일정을 최대한 배려해 시간을 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