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4일 치뤄지는 총선에선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승리가 유력시되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기간 내내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는 메르켈 총리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어왔으나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스폰-발트렌트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기독·기사 연합은 36.2%의 지지율로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사민당은 22.0%로 기독·기사 연합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승부의 향배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총선 결과의 초점은 3위 경쟁에 쏠리고 있다.

반(反)이슬람·반유로화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자유민주당, 좌파당, 녹색당이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3년 창당해 두 번째 총선 도전에서 원내 진입이 유력시되는 AfD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로 3위 경쟁에서 다소 앞서 있다.

기독·기사 연합의 단독 집권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의석수 확보 결과에 따라 연정의 형태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 선거 레이스에선 일찌감치 연정 구성의 형태로 관심이 이동한 상황이다.

기독·기민 연합과 자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녹색당을 포함한 연정 형태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기독·기사 연합 간 대연정이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린 뮌헨 지역에서 유세를 펼치며 선거 참여 및 지지를 호소했다. 또 최근 유세에서 AfD의 부상을 의식한 듯 기본법에 충실한 정당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슐츠 후보도 전날 베를린에서 유세를 벌이면서 선거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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