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미국 긴축·중국 신용등급 강등…아시아 주요 증시 동반 약세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2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북한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 고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겹쳤다. 세계적으로 주식 원자재 등 위험 자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2일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11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기관과 함께 ‘팔자’에 나섰다가 정규장 마감 동시호가 때 ‘사자’(28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화학(-3.35%) 철강(-2.95%) 비철금속(-2.17%) 등 경기 민감주의 낙폭이 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철강·화학 등 경기 민감주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신승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0.16%, 0.25% 하락한 3352.53과 20,296.45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위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속도까지 예상보다 빨라지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이후 이달까지 3개월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3원80전 오른 1136원50전에 마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