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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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9월25~29일) 국내 증시는 황금연휴(9월30일~10월9일)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장기 휴장 기간 다수의 해외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수급주체의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주 증시 발목을 잡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등의 사안도 여전히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400선 고지를 탈환했으나 안착에 실패해 2380선으로 되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외국은행과 기업, 개인을 겨냥한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지정학적 위험 우려를 재부각시킨 탓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성명을 발표하며 코스피는 한주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음주에는 월말과 장기 휴장을 앞두고 증시 불확실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세계 증시의 초점은 여러 불확실성의 수습 또는 그 변화 양상이 될 것"이라며 "9월 미국 예산과 감세안 처리, 북핵 해법 찾기, 허리케인 재건사업 추진, 미·중 통상마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통화긴축 여부와 이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이 주목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코스피가 2380~245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당분간 시장은 단기 재료와 수급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주 코스피가 펀더멘털(기초체력) 바닥 수준인 2380선 안착을 시도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로 2350~2400 구간을 제시했다.

다음주에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으로 중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재차 중국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발표 예정인 중국 제조업 PMI가 소폭 둔화되면서 중국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제조업 경기 모멘텀의 둔화로 판단하기보다는 정책 효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390~245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월말을 앞두고 기관이 결산기에 수익률 개선을 위해 실적 좋은 주식 등을 집중적으로 매매하는 '윈도드레싱'이 다음주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다음주 관심 변수는 분기말 윈도 드레싱격 막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수급 결집 시도"라며 "수급주체의 초점은 주가 및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주도주군 압축 대응과 성과 부진 보유주식에 대한 수급력 단기 결집을 통한 막판 수익률 개선 시도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코스피가 쉬어갈 만한 시점에 다다랐다는 진단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기 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도 코스피는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후 이전 고점대에 근접하면서 강하게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