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500원(1.89%) 오른 8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에도 8만1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어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매도하기로 결의하고 최종 계약을 서두르기로 했다.

한미일 연합은 베인캐피탈 이외에도 SK하이닉스,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큰놀로지 등 한국과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향후 한미일 연합과 법적 구속력을 갖춘 매각 계약을 체결한 후 실사와 최종 협상 등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본 계약까지는 약 2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과 함께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는 등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0.7% 오른 8조900억원, 영업이익은 433% 상승한 3조8700만원으로 높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그동안 3분기 실적이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서 재차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내년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