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엔씨소프트, 이제 시작일 뿐"…'리니지M' 덕에 실적·주가 날개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10곳이 목표주가 상향조정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게임 '리니지M' 실적이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면서 실적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57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9500원(2.07%) 오른 46만8000원에 거래중이다. 하루만에 상승하며 전날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만원대에 거래됐다. 그러나 증시의 상승 랠리와 함께 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현재까지 114% 넘게 올랐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21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부흥을 일으켰던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리니지M'출시 소식은 시장의 기대감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증권가는 이달 초부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기 시작했다. 지난 5일부터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만 10곳에 이른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8% 상향, 최고 수준인 65만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배경은 게임 출시 초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거래소 시스템이 안착하고, 매출 안정으로 장기 흥행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리니지 M에 업데이트된 부분은 전체 콘텐츠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리니지가 PC에서 20년 동안 서비스되면서 방대햔 콘텐츠를 구축한 만큼 향후 리니지M에서 구현될 콘텐츠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사이클의 극초반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에서 '롱런'의 시그널이 읽힌다고 판단했다. 일매출
수준(6월 80억원, 7월 70억원, 8월 60억원, 9월 50억원)이 견조하고 최고 동시접속자수(PCU)가 80만~100만명으로 꾸준하다는 분석에서다.

김 연구원은 리니지M의 온기가 반영되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45억원, 3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36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반면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 수준에 불과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모바일 게임의 성공으로 20%의 추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적정 PER은 20배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