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난감 천국' 토이저러스의 몰락
미국 대형 장난감 체인점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국내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사업하고 있는 롯데마트 측은 토이저러스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토이저러스가 부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채무조정을 하면서 회생에 나서게 된다. 챕터11은 기업회생을 위한 한국의 법정관리와 비슷하다. 토이저러스는 JP모간이 주도하는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3900억원)의 융자를 받기로 했다. 토이저러스는 “법원이 융자를 승인하면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토이저러스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달러의 부채를 재조정하고 회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분석했다. 토이저러스는 2005년 미국 사모펀드에 넘어간 이후 부채가 크게 늘었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로 재무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 들어서만 짐보리 등 12개 대형 소매업체가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심화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48년 워싱턴DC에서 유아용 가구점으로 시작한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6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마트가 토이저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사업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 토이저러스에서 가져와 국내에 파는 상품은 전체의 3%에 불과해 당장 사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