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가격 100만원 안 넘을듯… 고동진 "숫자 1 부담 커"
사전 예약 미국은 24일·한국은 다음달 7일 시작
"빅스비 2.0 버전 준비중…스마트 스피커도 꼭 내놓을 것"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노트8의 가격이 당초 예상과 달리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가 끝나고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 것은 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휴대폰 가격은 국가별로 사업자 간 협의에 따라 굉장히 달라진다"며 "사업자마다 마지막 협의 단계에 와 있고 우리나라는 다음 달 10일 전후로 최종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는 64GB 모델 기준으로 100만원 미만, 90만원 후반대가 확실시된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와 S8플러스의 출고가는 64GB 모델 기준으로 각각 93만5천원, 99만원이었다.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가 고동진 사장의 발언대로 100만원대 미만으로 정해진다면, 기존 갤럭시S8과 S8플러스의 출고가가 연쇄적으로 인하될 개연성이 있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 대비 더욱 큰 화면에 듀얼 카메라 등 신기술이 적용되면서 삼성이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제품의 한국 가격이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다면 미국보다는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갤럭시노트8의 미국 가격은 930∼960달러로,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105만∼108만원이 된다.

다만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256GB 모델은 저장 용량에서 큰 차이가 나는만큼, 110만~120만원 수준으로 역대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작년에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다가 리콜을 겪었던 고객이 현재 사용중인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노트8을 구입할 경우, 반납한 스마트폰의 가치를 최대 425달러(48만원)까지 인정해 주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단말기 종류와 상태에 따라 200∼300달러(23만∼34만원)를 인정해 왔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미국 시장에만 적용된다.

갤럭시노트8 사전 예약 일정은 미국이 언팩 다음날인 24일부터, 한국은 다음달 7일부터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사장은 "이번에 한국에서는 128GB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노트 사용자의 특성상 상위 모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상 판매량에 대해서는 "갤럭시노트5가 출시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1천100만대를 팔았는데 그것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빅스비에 대한 청사진도 '깜짝' 공개됐다.

고 사장은 "빅스비 1.0 버전은 외부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할 시간이 없었다"며 "빅스비 2.0 버전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는 외부 개발자들이 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빅스비 2.0 버전은 올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인수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에 따른 신제품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하만은 정말 잘 인수한 것 같다"고 웃어보이며 "(아마존 에코 같은) 스마트 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srch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