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2017 벤처서머포럼’에서 벤처스타트업위원회가 출범했다. 왼쪽부터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 이택경 매쉬업 대표,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권인택 오픈놀 대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김선호 에스씨엔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서성호 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장, 김범진 시지온 대표.  벤처기업협회 제공
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2017 벤처서머포럼’에서 벤처스타트업위원회가 출범했다. 왼쪽부터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 이택경 매쉬업 대표,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권인택 오픈놀 대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김선호 에스씨엔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서성호 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장, 김범진 시지온 대표. 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기업협회가 성장 벤처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 중심 벤처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성장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정책을 유도하고 규제 혁신 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데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성장 벤처·스타트업, 한목소리

밴처기업협회는 23일 제주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2017 벤처서머포럼’을 열어 대형 벤처와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벤처스타트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벤처스타트업위는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벤처업계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기구다. 성장 벤처인 인터파크와 스타트업인 베이글랩스, 한양대 창업지원단 등 17개의 다양한 규모 및 업력의 기업과 단체가 포함됐다. 위원장을 맡은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는 “현장 규제와 같은 업계 공통 현안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성장 벤처와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벤처기업협회는 “이익단체가 아니라 정책제언단체 역할을 하겠다”며 “2~3개월에 한 번 정부에 다양한 벤처기업 정책을 공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에 혁신벤처정책연구소를 신설했다.

벤처스타트업위는 기업의 상호 성장을 돕는 창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기업 간 교류와 코칭의 장인 ‘벤처 ONE’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기업의 상호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협회는 “최근 회원사 9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성장 벤처는 스타트업으로부터 혁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 하고, 스타트업은 성장 벤처로부터 사업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스타트업과 성장 벤처가 지속적으로 교류해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도 성장하려면 ‘융합’해야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벤처서머포럼의 주제는 ‘벤처가 이끄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 대표와 정부, 관계기관 초청인사 180여 명이 참석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벤처기업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고용 증가율이 9.1%에 달하는 등 대기업(2.1%) 일반중소기업(2.7%)보다 고용 창출에 앞장서 왔다”며 “벤처가 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벤처인 간 협업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도 “벤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명예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제품과 서비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모두 융합되는 데 있다”며 “평균 4.4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는 O2O기업의 핵심도 온·오프라인 융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품을 넘어 브랜드와 서비스를 차별화하려는 발상의 전환도 중요하다”며 “산업 환경의 변화를 벤처기업들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스타트업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우수 벤처기업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 피칭’ 행사도 예정돼 있다. 24일 열릴 이 행사에는 신혜성 와디즈 대표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소개 강의도 열릴 예정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는 작년 1월부터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서귀포=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