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언팩)하는 것을 시작으로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8(가칭) 등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공개를 하루 앞두고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보이스’를 세계 20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겨냥한 V30 티저광고(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 두 편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삼성 갤노트8 vs LG V30… 프리미엄폰 가을 전쟁
갤노트8, 듀얼카메라·빅스비 무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제품이다.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 프리미엄폰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13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200만 화소 망원렌즈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학 2배 줌 기능도 갖췄다. 화면은 6.3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채용된다. 홍채·지문 인식 센서를 담았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노트8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 호주 등 세계 200여 개국에서 영어·한국어 버전의 빅스비 보이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빅스비 보이스는 지난 5월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에서 영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빅스비 보이스는 ‘단축 명령어’ 기능을 통해 한 번의 음성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굿나잇’이라는 명령어에 방해 금지 모드, 오전 6시 알람 등의 작업을 설정해 두면 이후에는 ‘굿나잇’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이들 작업이 실행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서비스 확대로 갤럭시노트8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가 더 많은 모바일 기기에서 쓰이면서 많은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V30, 갤노트8과 정면 대결

LG전자는 프리미엄폰 V30를 내세워 갤럭시노트8과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노트8을 겨냥한 V30 홍보용 티저광고 두 편도 이날 공개했다. 첫 번째 광고는 “조금만 기다려,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문구와 함께 펜을 부러뜨려 V30의 ‘V’를 형상화했다. 두 번째 광고는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는 문장이 적힌 노트를 과감히 찢는 모습을 담았다. 두 광고는 S펜을 담은 갤럭시노트8보다 V30가 더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V30는 뒷면 카메라 표준렌즈에 지금까지 발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인 F1.6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카메라 렌즈는 F값이 낮을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V30의 F1.6 조리갯값은 전작 V20의 F1.8 렌즈보다 약 25% 밝아진 것이다. LG전자는 V30에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화면 잠금을 풀어주는 기능도 적용한다.

갤럭시노트8과 V30는 다음달 15일 동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0주년 모델도 다음달 중·하순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올가을 프리미엄폰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