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상반기 매출이 20% 이상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리서치업체 DDT서비스는 올 상반기 BYD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을 것이라며, 시장 1위 자리도 경쟁사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 내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BAIC는 지난 1분기 친환경자동차(NEV) 약 1만270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DDT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도 BYD가 가격을 낮추지 않은 반면 BAIC는 가격을 내린 것이 매출 증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익률은 급락했다. BAIC 측은 상반기 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조금 삭감 규모는 전기차 모델마다 다르지만 BYD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델 중 하나인 100% 전기차 E6 가격은 보조금 삭감으로 20% 정도 뛰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E6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BYD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분 8%를 갖고 있으며 홍콩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올 들어 주가가 18% 오르긴 했지만 중국의 다른 자동차회사 주가가 폭등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성적이 부진하다고 FT는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