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더 강력한 부동산대책 주머니에 많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17일 “부동산 가격이 또 오를 기미가 보일 때에 대비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을 주머니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서민을 괴롭히는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차료의 부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 안정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8·2 부동산대책이) 역대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퍼주기 복지’ 논란과 관련, “정부가 발표한 여러 복지정책은 지금까지 밝힌 증세 방안으로도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추가 증세 필요성에 대해 국민 공론이 모인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 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설계된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위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모든 옵션을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고 약속했다”며 ‘한반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또 “레드라인(금지선)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레드라인 임계치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경계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도발 대응과 관련해 레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또 도발하면 더 강도 높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고,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며 “더는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손성태/조미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