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심연으로의 비행
사람이 한 마리의 가오리가 된 듯하다. 프리다이빙 세계챔피언 출신인 피에르 프롤라가 모나코의 바닷속을 유영하는 모습이다. 프롤라가 입은 건 스쿠버다이빙 장비회사 아쿠아렁이 개발한 신종 잠수복 ‘오션윙스’다. 이 잠수복은 팔과 다리 사이를 천으로 이어 물속에서도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 닮았기 때문일까. 육지에서 뛰어내려 물속을 파고드는 모습은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모양새를 연상시킨다. 헤엄을 위한 지느러미는 마치 날기 위한 날개 같다. 하늘을 날고 싶어 새를 본떠 비행기를 만든 인간은 물속에서도 날고 싶어 하는 듯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