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부동산] 휴가길 따라 펼쳐지는 부동산 투자의 길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휴가철은 평소 눈여겨보지 않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둘러볼 만한 좋은 기회다. 휴가도 즐기고 투자 물건도 살펴보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인프라 확대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도로·철도 등이 지나가는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광역 인프라 확충은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의 호재”라며 “유동인구가 풍부해질 만한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로·철도 호재에 강원도 땅값↑

[한경 부동산] 휴가길 따라 펼쳐지는 부동산 투자의 길
강원 동홍천과 양양을 연결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마지막 구간(동홍천~양양고속도로)이 지난달 말 개통했다. 시속 100㎞로 주행할 경우 서울 강일분기점(JC)에서 양양까지 1시간30분대에 갈 수 있다. 기존보다 40분가량 단축됐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동홍천고속도로를 탄 뒤 동홍천나들목(IC)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양양으로 향했을 때와 비교해서다.

강원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도 2024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 고속열차(최대 시속 250㎞)를 타면 속초에서 서울 용산까지 1시간15분대면 갈 수 있다. 용산~춘천 구간은 기존 경춘선로를 지나가고 춘천 이후부터가 새로 건설하는 구간이다.

강원도는 새 역사가 들어설 속초시 노학동 조양동 일대 584개 필지(72만㎡),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 등 302개 필지(42만㎡), 인제군 북면 원통리 등 442개 필지(38만㎡)를 지난달 27일부터 5년간 토지거래계약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선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각종 인프라 호재는 강원도 땅값에 그대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강원도 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양양군(2.62%)이었다. 두 번째는 속초시(2.46%)로 나타났다. 두 곳은 상반기 강원도 전체 상승률(1.85%)과 전국 평균 상승률(1.84%)을 한참 웃돌았다.

오는 12월 1차 개통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최근 시운전에 들어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완전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10분대,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갈 수 있다. 총 3조7614억원을 투입했다. 원주시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대관령을 거쳐 강릉으로 이어진다.

부산·경북 등도 인프라 확대

[한경 부동산] 휴가길 따라 펼쳐지는 부동산 투자의 길
구리~포천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구리, 남양주, 의정부, 양주, 포천시 등 수도권 동북부를 남북으로 관통한다. 이 민자도로는 정부가 최근 한국도로공사 재정사업으로 전 구간을 짓기로 한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직결된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구리에서 시작해 경기 성남, 안성을 거쳐 세종까지 연결되는 일명 ‘제2경부고속도로’다. 당초보다 1년6개월가량 이른 2024년 6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지원도로인 경기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21.9㎞) 구간도 올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동쪽으로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47.3㎞)와 연결된다. 성남~장호원도로는 성남 중원구 여수동에서 이천 부발읍 응암리 총 47.3㎞를 잇는 도로다. 일부(17.4㎞) 구간은 개통됐고 나머지는 연말 개통한다. 인천공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안양~성남고속도로, 성남~장호원고속도로에 이어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고속도로)를 타면 기존 안산~신갈~호법~여주~문막을 거쳐 원주로 갈 때보다 이동 거리가 15㎞가량 짧아진다.

연말에는 동해선 철도 포항~영덕 구간(동해중부선)이 새로 개통된다. 이 노선은 철도 인프라가 전무했던 포항 이북 지역과 경북 동해안 지방의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강원 삼척까지 연장돼 영동선 철도와 연결된다.

대구 안심~경북 경산 하양을 잇는 복선전철도 연말 착공한다. 양측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4분대에서 9분대로 줄어든다. 김포~파주고속도로, 포천~화도고속도로,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등도 연말 착공이 예정돼 있다.

경북 상주와 영천을 잇는 상주~영천민자고속도로는 지난 6월 개통했다. 총 2조3000억여원을 투입한 부산외곽순환도로도 연말 개통될 예정이다. 경남 진영읍과 부산 기장군 일광면 48.8㎞를 잇는 도로다. 남해선 중앙선 경부선 동해선 등 부산을 시·종점으로 하는 주요 도로와 모두 연결된다. 진영 광재 금정 철마 등 4개 IC가 설치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