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 사진=KT 제공
황창규 KT 회장. / 사진=KT 제공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과 유선 사업에서 모두 매출이 감소했지만, 인터넷TV(IPTV)와 음원 서비스 등이 이를 만회했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 4473억원, 매출 5조842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매출은 2.9%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3984억과 매출 5조6914억원을 모두 웃돌았다.

영업이익에는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400여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해도 전분기에 이어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은 5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수익 개선으로 미디어 매출이 11.2% 성장했다. IPTV 가입자는 720만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매출은 T커머스 판매와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의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74.4% 급증했다.

반면 본업인 통신서비스 사업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무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조7814억원을 기록했다.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되면서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된 탓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전체 가입자와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은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분기 무선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28만7000명 늘어났다. 세컨드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LTE 보급률은 76.2%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통사 수익성의 척도로 꼽히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4554원으로 2.1% 감소했다.

유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1조226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 일부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든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4.4% 증가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32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 부문은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수익을 포함해 914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준이다. 기타 서비스 부문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7.2% 늘어난 585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에너지는 올 상반기에만 467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42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KT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올 3분기에 출시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에서 괄목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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