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카페] '기하급수적 조직' 꿈꾸는 리더들…'우리만의 존재 이유' 먼저 답해야
최근 출간된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기업의 모델을 ‘기하급수 조직’이라 명하고 11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먼저 기업들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목적(MTP)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큰 변화를 안정적으로 성취할 내적 메커니즘 요소와 외적 메커니즘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목적의 명료성’이다. 패트릭 렌치오니의 《무엇이 조직을 움직이는가》에서도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무가 명료한 기업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큰 변화가 있어도 항상 그렇듯 기본은 변화가 없다.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조직원 모두가 공감하는 목적의 명료함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방법으로 6가지 질문에 명료한 답을 정의하라고 제시한다.

첫째,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다. 조직의 핵심 목적을 말한다. 이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d to Last》에서 소개됐다. 구성원의 진정한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목적이어야 한다. 우리 기업에는 학교의 급훈처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기업 중에 우리만이 답할 수 있는 ‘존재의 이유’가 있는가. 리더들이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다.

둘째,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다. 조직의 핵심 가치를 말한다. 조직이 모든 것에 관대하면 아무것이나 용납하는 꼴이 된다. 이런 조직은 매우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세상의 수많은 가치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손실도 감수할 수 있는가.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다.

셋째,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다. 사업의 정의를 말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누가 들어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조직의 존재 이유가 ‘왜’에 대한 답이라면 사업 정의는 ‘무엇’에 대한 답이다. 기업은 사업의 정의를 마케팅 용도로 정의하려는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존재의 이유와 핵심 가치와는 다르게 사업 정의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넷째, ‘우리는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다. 핵심 전략을 말한다. 명확한 전략의 정의는 회사를 번창시키고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리는 결정’들의 집합체다. 이 전략은 조직에서 내려지는 모든 의사결정의 필터나 렌즈로 활용돼야 한다.

다섯째,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다. 최상위 목표를 말한다. 중요한 사항이 여럿 있더라도 현재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한 가지는 명확해야 한다. 최상위 목표가 결정되면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인 주요 과제들을 선정해 조직 전체에 공유해야 한다.

여섯째,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말한다. 조직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직원들이 목표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만일 조직원들에게 목표와 구체적인 활동을 적어보라고 시키면 너무도 많은 목표와 활동들 때문에 놀라는 일이 생길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질문에 대한 답을 각본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더들이 6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누구에게나 설명할 수 있느냐가 바로 그 조직의 ‘목적 명료함’ 수준이다.

많은 리더가 놓치는 것이 있다면 ‘아는 것’과 ‘안다는 착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의 저자 김경일 교수는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이 내가 아는 것”이라고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 이제 리더들은 목적의 명료함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

목적의 명료함은 4차 산업혁명 변화 앞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MTP가 될 것이다.

정영학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