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4주째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의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높아졌다.

1기 신도시 집값 상승률 역시 지난주보다 가팔라졌다. 경기 과천, 하남, 광명 등 서울 인접도시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성호 신한은행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매수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사려고 서두르고 매도자는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주째 '하이킥'
◆더 오른 서울 집값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4%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은 0.17%였다. 성동구(0.38%)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조합설립인가 등 재개발 호재와 최고 분양가를 달성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신규 분양 호재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0.38%)도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둔촌주공 이주 수요가 많은 강동구는 0.37% 올랐다.

강남 3구 중에선 송파구의 상승률이 0.35%로 가장 컸다. 서초구는 0.20%, 강남구는 0.19% 올랐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거주 선호도가 좋은 신축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고 관악 동작 등에서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기 신도시 상승세 두각

경기 고양시 일산, 성남시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분당구는 0.58% 오르며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0.34%)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일산서구는 이번주 0.33% 올랐다. 지난주(0.49%)보다 상승폭은 작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고양시 덕양구(0.28%), 일산동구(0.28%)도 상승폭이 컸다.

지난주 1기 신도시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된 데 이어 이번주엔 서울과 경계를 접한 도시들이 급등 대열에 합류했다. ‘6·19 부동산 대책’에서 청약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광명시는 이번주 0.26% 올랐다. 지난주는 0.17% 상승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기 부천(0.1%), 하남(0.13%), 남양주(0.13%), 안양 만안구(0.12%) 등도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접경지역으로 수요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0.19%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은 0.12%였다. 제주는 0.17% 오르며 전주(0.12%)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대구는 청약활황 등에 힘입어 0.15% 올랐다. 지난주(0.05%)에 비해 상승률이 3배 커졌다.

반면 이를 제외한 지방 도시들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북(-0.10%)은 이번주를 포함해 90주 연속 하락세다. 경남(-0.12%) 충남(-0.09%) 충북(-0.02%) 울산(-0.08%)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했다. 경기는 0.03%, 인천은 0.06% 올랐다. 지방은 경남(-0.17%) 경북(-0.06%) 세종(-0.01%) 등이 약세를 보이며 0.01% 하락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