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지주가 지난 2분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은행지주 순이익 1위에 올랐다. KB금융이 분기 실적으로 신한금융을 앞선 건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누적순이익은 신한금융(1조8891억원)이 KB금융(1조8602억원)을 앞섰다. 하반기에도 두 금융그룹의 1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6% 늘어난 99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0일 발표했다.
KB금융 vs 신한금융, 뜨거워지는 '1위 전쟁'
상반기 누적순이익은 1조8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7348억원) 증가했다. 2008년 금융지주회사 설립 이후 최고 성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손해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2분기보다 30.5% 늘어난 89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9% 늘어난 1조8891억원으로 2001년 신한금융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카드, 금투, 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2분기 은행 실적만 보면 신한은행(5698억원)이 국민은행(5457억원)을 소폭 앞섰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56%, 1.72%로 전 분기에 비해 0.03%포인트, 0.06%포인트씩 개선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이 늘면서 2분기 연속 NIM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NIM이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대손비용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두 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실적 역시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카드(2294억원), 금투(478억원), 생명(449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룹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올 상반기 44%로 높아졌다. KB금융도 지난 2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37%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총자산 규모(6월 말 기준)는 KB금융이 422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4%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4.6% 늘어난 413조9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상미/이현일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