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갑(甲)옷 입은' 의사에 부글…"의사들 축의금도 부담돼"
“받은 의사들은 처벌 안 하나요? 누가 리베이트를 주고 싶어 주나요? 받으려고 덤비고 안 주면 등 돌리니 주는 거지.”(포털사이트 네이버 닉네임 ‘sski****’)

지난 4일자 김과장 이대리 제약업계편 <“품절약 가져와라…공항에 가족 데려다 달라… ‘갑(甲)옷’ 입은 의사 때문에 픽픽 쓰러지는 영업맨>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실적을 내기 위해 의사들의 지나친 요구에 시달리는 제약업계 영업 직원들의 애환을 담았다.

리베이트 단속과 처벌이 강화됐지만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사정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대신 의사들에게 각종 심부름과 뒤치다꺼리를 해주게 됐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김과장 이대리들은 이삿짐을 나르는 일부터 판촉물 배포, 부동산 중개까지 의사들의 요구가 천태만상이라고 털어놨다.

댓글 중에는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winb****를 쓰는 네티즌은 “갑질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짓”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qnwk****를 쓰는 네티즌은 “축의금도 정말 큰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처벌은 대부분 리베이트를 주는 기업을 겨냥해 이뤄진다. 댓글 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의사들도 잘못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sono****를 쓰는 네티즌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이를 처벌하자”란 댓글로 네티즌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네이버 아이디 mint****를 쓰는 네티즌은 “왜 을(乙)만 잡으려 드느냐”며 “정작 갑(甲)인 의사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약업계의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vips****를 쓰는 네티즌은 “성분명 처방을 강화하면 리베이트 문제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닉네임 ‘안심’을 쓰는 네티즌은 “(리베이트는) 그만큼 제약회사가 경쟁력 없는 제품을 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음 닉네임 ‘Dandy’로 댓글을 단 네티즌도 “대부분 복제약을 팔다 보니 품질에 차별성이 없어서 나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