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 한 사람은 1년에 평균 15.1일의 연차휴가를 쓸 수 있으며 실제로는 7.9일(사용률 52.3%)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연간 여가소비 지출액이 16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간 국내 관광수입 17조원(2015년 기준)과 맞먹는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근로자 휴가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59세 임금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는 연평균 20.6일의 연차휴가 가운데 14일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근로자의 연차휴가 사용일 수는 OECD 평균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국내 근로자 가운데 평균 연간휴가 사용일 수가 5일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33.5%로 가장 높았다. 휴가를 하루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에 달했다. 연차휴가 사용일은 20대와 50대가 7.7일로 같았지만 민간기업 근로자(55.1%)가 공공기관(44.7%)보다 연차휴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 증가 규모는 16조8000억원, 생산유발액 29조3000억원, 신규 고용창출이 21만8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연차휴가 사용촉진제 등 휴가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지금보다 평균 3.4일의 휴가를 더 가겠다고 답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