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JLPGA 첫 출전하자마자 우승
‘기부천사’ 김해림(28·롯데·사진)이 처음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국내에서 2승을 거둔 김해림은 일본 무대마저 첫 참가 대회에서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김해림은 1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포인트GC(파72·6667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약 6억2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3라운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김해림은 공동 2위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스폰서 추천으로 처음 출전한 J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것.

김해림은 전날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3라운드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부를 마쳤다. 후반부에서도 3타를 더 줄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착실하게 타수를 줄인 김해림은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은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상금으로 1080만엔(약 1억800만원)을 챙겼다. 그의 상금은 국내 무대 총상금 4억4651만원을 포함, 올 시즌 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김해림은 매 대회가 끝난 뒤 상금의 10%를 좋은 일에 기부해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친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KLPGA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여자 선수들의 샷은 매서웠다. JLPGA 투어 루키인 윤채영(30)은 이날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이와하시 리에(일본)와 함께 공동 2위(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김해림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9개 일정을 소화한 JLPGA 투어에서 총 9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하늘(29·하이트·3승)을 비롯해 이민영(25·한화·2승), 안선주(30·1승), 전미정(35·1승), 강수연(41·1승) 등이 승수를 보태며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