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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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접어든 증시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2400선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 출범 34년 만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연말 코스피지수가 2500, 2600선을 줄줄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증시를 이끌 ‘신(新)주도주’를 찾는 데 쏠려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랠리를 주도한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하반기에도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14조원)을 발표한 뒤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자연스럽게 IT주 고평가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추정치 기준 한국 MSCI IT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글로벌(19.7배)보다 55% 낮다”고 설명했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의 관심도 줄지 않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 은행주 주가는 이자 이익과 같이 움직였다”며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이 높은 대형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 담는 종목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도 외국인 주도 장세라는 점에서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달 외국인은 KB금융(4119억원) 포스코(2127억원) 삼성생명(2018억원) LG화학(1268억원) 오리온(671억원) 현대모비스(62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샀다. IT주 위주의 매수에서 벗어나 금융 소재 자동차 등 매수 종목이 다양해졌다.

상반기에 충분히 반등하지 못한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ER이 전체 시장 평균(9.98배)보다 낮은 업종은 에너지(8.50배) 소재(9.16배) 자동차 및 부품(7.49배) 은행(7.73배) 유틸리티(5.84배) 등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IT주를 계속 선별해 나가면서 소재, 산업재 등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