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박재현 디지털패션비즈센터장 "3D 기술로 중소 브랜드 키울 것"
“수입 의류시장이 연 60억달러입니다. 이 중 5%인 3억달러만 줄여도 5만 명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박재현 디지털패션비즈센터장(49)은 자신만만했다. 일자리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는 “매년 2161명의 패션 전공자가 배출되는데 대부분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한다”며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패션 플랫폼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자신하는 근거는 디지털패션 플랫폼이었다. 그가 책임지고 있는 디지털패션비즈센터는 패션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2015년부터 ‘탬플릿 기반 3D 패션 CAD기술 개발’(3D패션기술), ‘디지털 제조 플랫폼 기술 개발’ ‘디지털 토털패션 성장 플랫폼 개발’ 등 정부 사업을 영위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도 내고 있다. 이 중 3D패션기술은 패션 산업의 틀을 바꿀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센터장은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 의류 샘플을 제작하면 평균 72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3D기술을 활용하면 제작 시간을 평균 35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터는 14분, 바지 24분, 재킷은 44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보통 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1억원 이상 드는 샘플 제작비용도 30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디지털패션비즈센터와 클로버추얼패션, 유스하이텍이 공동 개발 중인 3D패션기술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6개국이 보유 중이다. 그중 국내 기술 수준은 시간 대비 구현성이 높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 센터장은 “최근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의 가세로 잠식되고 있는 국내 중소 브랜드에 3D패션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며 “중소 브랜드의 환경이 열악하지만 새로운 시스템 적용이 빠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한경매거진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