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10만대 팔린 공기청정기
국내 중소기업 에이치앤드컴퍼니가 내놓은 소형 공기청정기 클레어가 지난해 대만에서만 10만 대 넘게 팔렸다. 거실 등 공용공간에서 쓰는 준대형 공기청정기보다 소음이 적어 학습이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우헌 에이치앤드컴퍼니 대표(사진)는 “지난해 대만을 비롯 미국 중국 프랑스 등에서 수출로만 3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수출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용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벤처기업 ATNS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2014년 에이치앤드컴퍼니를 설립하며 공기청정기 클레어를 시장에 내놓았다. 봄마다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고 공기청정기가 신사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준대형 공기청정기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에이치앤드컴퍼니는 소형 공기청정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침실 공부방 등 개인 공간에 적합한 클레어를 비롯해 차량용 공기청정기 클레어B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해 매출 38억원을 올린 뒤 올해는 상반기에만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선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한·미·일·중 네 나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사례다. 올해 2월에도 중국 징둥크라우드펀딩에서 14억원을 투자받았다.

에이치앤드컴퍼니는 오는 9월에 신제품 클레어 큐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 대비 공기정화 능력을 30% 이상 높이고 살균 LED(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해 세균 발생 가능성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한 이온화 장치를 제품에 적용, 다습한 환경에서 정전기 필터의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이 대표는 “클레어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한 ‘청정카페-클레어’(가칭) 1호점을 올 하반기 개점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