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정 기조는 유지하되 국정 운영 방식을 대폭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에 대해서는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첫머리발언을 통해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지만 어려운 서민들의 형편을 개선하는 데는 미처 힘이 닿지 못했고, 미래세대를 위해 건전재정을 지키다 보니 세심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 증시 밸류업 정책, 거시경제 정책, 탈원전 정책 등도 비슷한 논리로 설명했다. 방향은 맞지만,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고 서민의 삶이 개선되기에는 미흡하고 부족했다는 얘기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의 방향은 옳지만, 운영하는 스타일이나 소통 방식 등은 문제가 많다는 평가가 다수 의견”이라며 “국정 기조와 원칙은 그대로 가져가되, 운영하는 스타일과 소통 문제 등은 바꿔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구조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소통에 더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장관들과 대통령실 참모
22대 국회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추진한 법안이 법사위에서 번번이 막혔다며 이번에는 꼭 법사위원장에 민주당 의원을 앉히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거야(巨野)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정했다.○“이번에는 양보 없다”는 野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내놨더니 모든 법안이 막혔고, 협치는 실종되고 갈등은 극대화됐다”며 “한 번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이) 일방통행이라 우리 민주당도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김용민 의원과 최민희 당선인 등 당내 강경 인사들이 동조하고 나섰다.국회에서는 암묵적으로 국회의장은 제1당,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 맡는 것이 관례였다. 법안의 본회의 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나눠 맡는 것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런 원칙은 21대 국회 들어 깨졌다. 당시 여당으로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20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야당이 맡아 국정 운영에 차질이 많았다”며 국회의장에 이어 법사위원장까지 독점한 것이다.이에 반발했던 국민의힘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통해 2022년부터 법사위원장직을 되찾아 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법사위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회부된 법안을 법사위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논란이 여권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때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는 ‘한동훈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르면 6월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보다)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적었다. 또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격한 표현을 했다. 15일에는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는 내용의 원색적 비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총선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을 제시한 바 있다.여기에 ‘친한(친한동훈)’ 인사들은 홍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15일 SBS 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행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강형욱 씨(개 훈련사)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차기(대권)에 대한 어떤 고려,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상민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은 당이 불러서 이용한 분으로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셀카 어쩌고 운운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신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