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은 "임명 축하한다" 말실수도…정책 위주로 질의
野도 "잘 통과되길" 덕담…너그러운 김영록 인사청문회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해양위원회 인사청문회는 구체적인 정책 질의 위주로 진행됐다.

날카로운 신상 관련 의혹은 거의 제기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협치 파괴', '보안·코드 인사', '5대 원칙 훼손' 등 선전물을 각자 노트북 컴퓨터 앞에 부착했으나, 같은 시각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질의를 이어갔다.

야당 의원들의 '군기잡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농식품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내달라 3번이나 요구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며 "빨리 내지 않으면 정상적인 청문회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약속하지 않으면 회의를 못 하겠다"면서 "지금 청문회에 와 있는 농식품부 실무자들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서자 '칼날'은 금세 무뎌졌다.

한국당 김성찬 의원은 "가뭄과 AI(조류독감) 등 어려운 농정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신상털기보다는 농정을 어떻게 관리할까 하는 정책 질의 위주로 준비를 해왔다"고 언급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3권의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한 사실을 꼬집었으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

청문회에 잘 임하셔서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황주홍 의원도 "장관으로서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로 쌀 수급 안정을 꼽았다"며 "바른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선 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기정사실로 하는 듯한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공직 생활을 오래 했고, 18∼19대 국회에서 6년간 농해수위 활동도 했다"며 "300만 농민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에 걸맞은 적극적인 농정 정책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김한정 의원은 "아주 잘 된 인사가 아닌가 그런 말들이 많다"면서도 "임명을 축하한다.

임명이 아니죠. 지명이죠"라며 말실수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인사청문회 직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서혜림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