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전 11시17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사주를 보유한 임직원들이 큰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35%) 오른 28만35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81.15% 올랐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상승률 16위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7개월 만에 2억원에 가까운 ‘보너스’(평가차익)를 챙긴 임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은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우리사주를 공모가(13만6000원)에 사들였다. 이날 종가(28만3500원)로 평균 108.46%의 평가 수익률을 올렸다. 이 회사가 IPO를 할 때 직원 1인당(올해 1분기 말 임직원 수 1742명 기준) 평균 1억7443만원꼴로 우리사주를 사들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직원 1인당 1억8918만원의 평가 차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사주는 근로자가 자기 회사나 지배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제도다. 기업은 IPO 또는 유상증자 때 발행하는 신주의 20%를 임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해야 한다. 우리사주 주식은 올해 11월11일까지 보호예수에 묶여 매각하지 못하는 만큼 이 회사 임직원들은 아직 차익 실현을 하진 못했다. 보호예수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지분 매각을 일정 기간 막는 조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주가가 고공 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차익 실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작년 빚을 내서 자사주를 살 때와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