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6일 17:2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작년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종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중 한 곳이라도 이번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 이 회사 채권에 붙은 유효 신용등급은 ‘A’로 떨어진다. 현재 두 곳 모두 ‘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

해외사업 손실 여파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을 반영했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사업에서만 4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우디 아람코 황 이송설비, 아부다비 담수설비, 가나 타코라디 발전소에서 발생한 적자까지 합치면 손실규모는 6185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가 작년 50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장 큰 이유다.

차입 부담도 한층 커졌다. 해외사업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하고 공사 시행 관계사의 3567억원의 채무를 인수하면서 적잖은 자금이 투입돼서다. 2015년 말 –1961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6515억원까지 급증했다. 주택사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늘린 덕분에 올 1분기 순차입금이 5671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 및 공공부문 채산성 확보가 쉽지 않고 부동산 경기 하향 및 주택사업 수주경쟁 심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기준 3619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외에도 3조8000억원 규모의 기타 우발채무(매각책임, 책임분양, 자금보충,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않으면 떠안게 되는 채무)를 안고 있다. 특히 우발채무 규모가 1조9000억원인 송도개발사업의 경우 아직 상당 부문이 미착공상태다.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기 전까지는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위험이 높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