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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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240만원(종가 240만7000원) 고지를 밟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처음으로 6만5000원을 찍었다. 역시 사상 최고가다. 코스피지수가 2380선을 돌파한 뒤 주춤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1, 2위 종목의 상승세는 거침없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상승장의 시작을 알린 정보기술(IT)주가 하반기에도 시장의 주도주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발(發) 기술주 거품 논란에도 국내 대표 IT주들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그에 비해 몸값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0조5080억원이다. 기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 기록은 2013년 세운 36조8000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53조원을 넘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1조6417억원에 달한다. 2015년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5조3361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두 종목으로 대표되는 IT주가 많이 올랐지만 이익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와우넷 전문가들도 실적에 주목했다. 이동근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IT주 전반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올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까지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