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사진='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엔씨소프트의 올해 최대 기대작 '리니지M'이 주가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리니지M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게임 사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거래소 시스템이 제외된 상태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급락했다. 이와 함께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보유지분 처분과 사상 최대 공매도 소식 등이 겹치며 주가는 뚜렷한 반등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3거래일간(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 14.60%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리니지M이 출시 첫 날 국내 출시 모바일 게임 중 역대 최대인 107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재차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5500원(4.45%) 오른 3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리니지M의 거래소 시스템 제외 출시와 관련해 주가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초기에 인기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만큼 거래소 부재가 게임 인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될 계획이란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사행성 조장 논란이 있는 거래소 시스템을 제외하는 대신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으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선보인 만큼 관련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게임은 서비스할 수 없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이 출시 24시간 동안 매출 107억원, 하루 평균 사용자 수(DAU) 210만명을 기록했다"며 "거래소 도입 지연에 대한 우려보다 iOS(애플 운영체제) 출시 결정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출시 7시간 만에 iOS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최근 일주일 매출 평균을 집계하는 구글플레이에서는 출시 이틀째인 22일 매출 2위를 기록했다"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의 근거는 제한적이고,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OS 출시에 대한 기대가 낮았기 때문에 현 시점의 매출 수준은 기대 이상의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α)' 요인"이라며 "리니지 M에 대한 게임 커뮤니티의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지만 기존 출시된 기대작들과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리니지 RK'와 '리니지 레볼루션' 등 사례에 비춰 부정적인 피드백은 대부분 초기 이탈자의 의견으로 실제 매출과의 연관성은 낮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출시 이후 첫 주말을 거치며 집계되는 리니지 M의 초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경우 관련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혈맹 활동이 활발해지며 플레이 가능 시간이 증가하는 주말은 첫 날 이상의 매출 수준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의 초반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6월 일평균 매출은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출시 첫 달 일 평균 매출과 유사한 70억원으로 예상되고, 이후 3분기 30억원, 4분기 15억원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대만, 중국 등 해외 시장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