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 국방장관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올가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두 나라는 지난해 6월부터 관련 협의를 시작, 지난 3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 간의 회담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국방장관 집무실에 전용 전화를 설치하는 식으로 개설될 핫라인은 북한 위협 등의 상황에서 양국이 신속하게 논의, 대응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신문은 "(한국의) 전 정권에서 시작된 핫라인 설치 협의가 이번에 합의된 배경에는 (한국) 새 정권을 협력의 방향으로 확실히 끌어들이고 싶다는 일본 측의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 장관과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3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국 전 정권 때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문재인 정권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해 가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먀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군과 자위대 간 심도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해야 할 과제도 많다"면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필요한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은 양국 간 협상조차 시작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 내 반발 여론이 있어 안보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면 한일관계의 전체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