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공동발의자 19명…"역대로 가장 많은 의원들 참여"
'홀대론 논란' 매케인-韓사드논란 비판 딕 더빈 등도 동참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주 방미를 환영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환영 결의안은 먼저 "미 상원은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문 대통령을 환영한다"면서 한미동맹 강화,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 재확인 등의 입장을 밝혔다.

또 대북제재 결의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완전하고 공정한 이행 필요성, 안보-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 확대 등을 촉구했다.

사드와 관련해선 한미동맹에 의한 결정을 바꿀 의도가 없고, 또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적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담겼다.

이번 결의안은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군사위원장과 벤 카딘(메릴랜드) 외교위 민주당 간사,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4명이 주도하고 총 19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공동발의자 19명은 그동안 미 상원이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 및 방미, 그리고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해 발의한 역대 환영 결의안의 참여 숫자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그동안은 보통 4∼8명의 의원이 환영 결의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상원이 외국 정상의 방미와 관련해 환영 결의안을 낸 것은 이집트와 우리나라 2개국밖에 없다"면서 "이집트 정상 방미 때는 7명이 서명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양당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위의 4명 이외에 나머지 15명은 먼저 공화당에서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환경공공위원장,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보훈위원장, 제임스 리쉬(아이다호) 중소기업위원장, 군사위 아태지역 담당 댄 설리번(알래스카), 지난해 공화당 대선경선에 나섰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존 부즈맨(아칸소) 상원의원 등이 동참했다.

민주당에서는 당내 상원 서열 2위인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법사위 간사, 잭 리드(로드 아일랜드) 군사위 간사,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버지니아), 밥 메넨데스(뉴저지), 크리스 반 홀렌(메릴랜드), 크리스 쿤(델라웨어), 브라이언 샤츠(하와이) 상원의원 등이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결의안 공동발의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중 공화당의 매케인 위원장과 민주당의 더빈 원내총무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방한 무산을 둘러싸고 '한국에서 홀대했다'는 논란이 일어 의원실에서 직접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인물이고, 지난달 말 방한 당시 문 대통령을 예방했던 더빈 원내총무는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 내 논란을 앞장서 비판해 온 인물이다.

카딘 의원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로, 양국은 안보와 외교, 경제, 문화적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이 시기에 우리의 우정을 재확인하고 공통의 가치를 강조하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생산적인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