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후 남은 지분 1년 이상 매도 제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지분 일부를 매각해 2천52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 등은 전날 장 종료 후 BGF리테일 블록딜을 통해 총 252만 주를 매각했다.

당초 228만주를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몰려 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종가는 11만원이었고, 홍 전 회장 등은 주당 10만원에 매각을 마쳤다.

1주당 할인율은 9.09%다.

홍 전 회장과 홍 전 부관장은 각각 BGF리테일의 2대, 3대 주주였다.

매각 전 보유 주식은 각각 353만여주(지분율 7.13%), 319만여주(6.45%)였으나 이날 홍 전 회장이 보유 지분 3.97%, 홍 전총괄부관장이 1.12%를 매각함에 따라 지분율은 각각 3.16%, 5.33%로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홍 전 회장 등이 제시한 가격에 매력을 느껴 예상보다 수요가 몰렸다"며 "매각 후 남은 지분이 년 동안 보호예수로 묶인다는 점도 투자가들의 관심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 전 회장 등은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1년, 사업회사에 대해서는 5년 매도제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의 영향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회사 분할 이후 투자자의 가장 큰 우려였던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의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가 소멸됐다"며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의 지분도 매각보다는 지주회사의 지분 출자 방식으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전명훈 기자 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