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LG하우시스 미국법인장(오른쪽 첫 번째) 등 LG하우시스 직원들이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인 헨리 테일러 씨(세 번째)의 자택 보수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김주원 LG하우시스 미국법인장(오른쪽 첫 번째) 등 LG하우시스 직원들이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인 헨리 테일러 씨(세 번째)의 자택 보수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기업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의 공을 되새기는 활동에 나섰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LG그룹에서는 LG하우시스가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참전용사의 집을 보수해줬다. 백골부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김귀현 씨의 인천 집을 찾아 낡은 창호와 바닥재, 벽지 등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미국에서는 참전용사인 헨리 테일러 씨와 토니 마르티네즈 씨의 집을 고쳤다. 현지 법인에서 생산한 인조대리석으로 주방과 욕실을 꾸몄다. 헨리 테일러 씨는 “전쟁이 끝나고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해외에 있는 참전용사들까지 기억해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LG하우시스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참전용사 4명을 추가로 선정해 주택을 보수해줄 계획이다.

LG전자는 6·25전쟁 때 6000여 명의 전투부대를 파병한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 후손들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멀티미디어 기기, 사무기기 등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3년간 교육한 뒤 취업을 주선해준다. 지난 4월 첫 번째 졸업생 64명이 배출돼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LG전자 아랍에미리트법인, 현지 정보기술(IT) 기업 등에 취업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162명과 결연을 맺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도 4월 거동이 불편해 움직이기 힘든 참전용사 및 가족 30여 명을 초청해 천안 독립기념관 나들이 여행을 지원했다. LG트윈스 야구단은 이달 10일과 11일 이틀을 ‘땡큐 솔저스 데이’로 지정했다. 서울 잠실 홈구장을 찾은 팬들이 6·25 전사자들의 유품과 국군 유해발굴단 활동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효성그룹도 6·25 참전 유공자 및 가족 30명에게 지난 21일부터 2박3일간 제주도 여행을 지원했다. ‘최고의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에는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9월에는 강원 DMZ, 10월에는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지를 여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고령의 국가보훈 대상자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20일에도 국가유공자들에게 참치와 햄으로 구성된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이달 초 주최한 ‘호국보훈 백일장’ 수상작들도 이때 함께 전했다.

농협금융도 6·25 참전 유공자 100여 명에게 농산물로 구성된 위문품을 전달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문품을 주고 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매년 참전용사 등 보훈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그분들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은 농산물 위문품이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