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靑, 문 특보 발언과 거리두기로 몸 사리면 안 돼"

심상정 "한국당,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깽판…정부에 협력해야"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22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워싱턴 발언'을 비판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깽판을 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문 특보의 발언을 두고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둥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둥 호들갑을 떠는 한국당의 태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는 "북핵동결을 끌어낼 구체적인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외교는 상대가 있는 것이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 특보가 미국에서 한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은 사사건건 정부의 발목을 잡을 때가 아니라 자신들의 외교 실책을 돌아볼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핵 해결을 위한 정부의 평화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과 국민 지지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야당들과 사전 협의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흔들림 없는 평화외교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김종대 의원은 회의에서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이 문 특보의 발언에 맹공을 가하며 정부의 대북정책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가 두려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 특보 발언과 거리 두기로 몸을 사릴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행보로 대북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21일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주최하는 한·미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문 특보와 동행했고,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다.

김 의원은 "야당은 북미 대화와 별개로 남북 대화 시도도 반대한다"며 "이것은 숫제 한반도를 핵전쟁의 한복판으로 끌고 가겠다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